10년 장롱면허 탈출, 사설 운전연수 학원 후기

 



운전은 늘 숙제고 나의 짐이었다... 무려 지난 10년 넘게

2012년에 면허를 한방에 취득 했지만, 그 뒤로는 이렇다할 운전 기회가 없었다. 기회도 없었다지만 실은 운전에 크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땐 겁이 더 많기도 했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운전 면허는 쓰일 일이 없었달까?

그렇게 삼십대가 되었는데, 이제 정말 써야 할 일이 종종 생긴다. 기동력이 낮으니까 모든 게 불편하다. 업무차 이동하기도 쉽지가 않았고, 어딜 훌쩍 놀러가고 싶어도 발이 묶여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 차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운전 실력부터 해결을 봐야했다. 





1. 처음에는 공식 운전면허 학원부터 알아봤다. 

사설 학원은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어서 운전면허 학원부터 알아봤다. 가격은 두 배 정도지만 확실히 배우자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알아보다 보니 "운전결심"이라는 어플이 있는데, 여기서 신청을 하면 인근의 운전면허 학원을 매칭해준다는 컨셉이다. 할인 혜택도 있고 나름 믿을만한 어플 같아서 냉큼 다운 받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겼다. 올 초에(2024년 1월) 시도를 했는데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몇 번을 시도했음에도 주변 학원에서 다 거절 당했다..




한 세 번쯤 거절 당했을 땐, 사설 운전연수 학원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운전연수 학원 알아보기 

후기를 여러군데 찾아봤는데, 대부분 광고 같고 속 시원한 후기를 찾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몇 개의 사설 학원 싸이트로 들어가서 내부에서 공개한 리뷰를 읽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학원 측 홍보 내용에 따르면 여자 선생님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데, 막상 여자 선생님과 매칭을 요청하면, 실제 연수를 받기까지 상당 기간 기다려야 했다. 아무래도 이런 연수를 받으시는 분들은 여자 분들이 많을 것이고, 강사 분들은 남성 분들이 많다보니 공급-수요가 안 맞는 탓으로 추측이 된다. 

결심 했을 때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남자 선생님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특별히 요구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일부 수강생들은 비흡연자 등 요청사항이 있다고는 함)

차량은 학원차량으로 요청했고, 내 차가 아닌 경우에 3-4만원 정도 더 비싼 걸로 기억이 난다. 조수석에 브레이크 보조기를 부착해서 수업이 진행되는 형태이다. 


곧 이어서 선생님께서 연락 오셨고, 가능한 날짜를 맞추어 수업을 잡았다. 주말은 아주 치열하다..




3. 수업 내용


[첫 번째 학원] 

우선 10시간만 진행해보기로 했다. 가격은 일반 운전면허 학원의 거의 반값에 가깝다. (다른 데도 견적 몇 군데 알아본 결과 시세는 대충 비슷..) 

4시간은 너무 짧은 것 같고, 운전에 대해서 너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수업 시작 전에 유투브로 신호 보는 방법이랑 몇 가지를 알아 갔다. 첫 시작할 때, 차 구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차근 차근 해주셨다. 물론 귀에 잘 들어오진 않았다. 초반에 정보가 쏟아지니까 다 외우진 못함..ㅎㅎ 

근데 브레이크와 엑셀 밟는 감이 너무 없어서 내가 너무 세게 밟는다고 하셨다.. ㅎㅎ 도저히 무슨 말인지 처음에 이해가 안되었다. 이렇게 살살 밟을 수가 없는데 더 살살 밟으라고 ?.. 처음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과연 10시간 만에 내가 운전할 수 있을까?" 였다. (스포일러 : 할 수 있다 ㅎㅎ)


운전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무섭고 긴장 되기는 하지만, 남들도 다 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무엇이냐. 제대로 배워서 안전하게 운전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배웠더니 할만 했다. 

그런데, 10시간을 끝내고서 운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주차도 제대로 못 배웠고, 여전히 안심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다른 학원으로 옮겨서 다시 10시간을 수업했다. (학원을 옮긴 이유는 뒤에..)


[두 번째 학원]
다시 학원을 알아봤을 때도 10시간 짜리 코스를 선택했다. 이 번에는 출장 가는 코스를 그대로 연습하고 싶어서, 특정 왕복 코스로만 연습해달라고 요청 드렸다. 그런데 거리가 좀 멀어서, 내부 규정에 따라 일정 거리 이상의 경우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했다. 똑같은 10시간 내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긴 하지만... ㅎㅎ 거리가 멀다보니 선생님들이 갖는 리스크가 커서 그런 듯도 하다. 

1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고 원하는 코스대로 연습했다! 그래도 이렇게 코스를 지정할 수 있다는 건 완전 괜찮은 방식인 듯. 선생님들마다 수업 방식이 있어서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혹시 본인이 주로 이동해야하는 경로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런 방법을 추천 드린다.  

여튼 이 수업 덕분에 무사히 고속도로도 타고 출장도 잘 다녔다. 휴! 



4. 강사 선생님 후기

학원을 교체한 이유가 선생님이 제일 크다... 나는 평소에도 서비스를 제공 받을 때 클레임을 잘 걸지 못하는 편이다. 아주 바보같은 포인트인데, 어렸을 때 엄마가 장사를 하셔서 악성 손님들의 클레임에 속상했던 적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 정당한 요구도 실은 불편해 하는 편이다. 

이런 내가.. 학원 측에 선생님을 교체해달라고 한다는 건 ㅠㅠㅠ 가능하지 않은 스토리...
나쁜 분은 아닌 것 같아서 10시간 꾹 참고 (진짜 바보같네 ㅎㅎ허허), 학원 자체를 옮겨버린 것. 


일단... 이유를 말해보자면,

1) 해비 해비 해비 스모커셨다. 
기본적으로 나는 담배 피시는 분을 꺼리지 않는 편인데도, 해비 스모커의 차량에서 몇 시간 내리 연습을 한다는게 그렇게 쉬운 경험은 아니었다.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온 몸에 담배냄새가 베인 것 같아서 힘들었다 ㅠㅠ 특히 핸들을 꼭 쥐고 있다보니 손에서는 도무지 냄새가 빠지질 않던 것......... 비흡연자 강사님을 요청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더라는......

2) 불편한 사담.....
아빠 뻘의 아저씨였는데 본인 연애 스토리(아름답지 않은....)를 계속해서 말씀하시는게 다소간에 불편했다. 나와도 친해지시고 싶어하는(?) 느낌을 계속해서 풍기셨다. 대응하는 것도 편치만은 않았다. 난 안그래도 초보 운전자라 신경이 곤두서있었는데 말이야....흑흑 

같은 공간에 계속해서 있다보니, 그냥 넘어갈만한 일반적 특징들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차분하게 잘 알려주시고 대충 대충 가르치신건 아니라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ㅎㅎㅎ 



바꾼 학원의 선생님은 약간 김국진 아저씨 비줠이었는데, 담배도 안 피시고 깔끔하시고 순하셔서 아주 편하게 수업에 응했다! 역시 모두가 그러신건 아니었스 ㅎㅎㅎㅎㅎㅎ


여하튼간에 두 분 덕분에 지금은 운전 잘 하고 다닌다!!! Yay! (초보운전 엄청 크게 붙이고 다니긴 함)
감사합니다 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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